세상을 살아가면서

최소한의 양심은 가지고 살아야하지 않을까?



'무슨 제품이 최초냐'의 문제는 어떤 점에서는 중요한 논쟁거리이지만 

한편으로는 최초보다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각인되는지에 따라 운명이 갈라지는 점에서는

그렇게 중요한 논쟁에 아닐 수도 있다. 


(애플의 아이팟이 최초의 MP3는 아니지만, 

결국 사람들에게 멋진 MP3 제품으로 각인된 건 아이팟이었으니)


하지만 최초라는 조건을 달고 무엇인가를 하고 그로 인해 다른 이익을 얻게 되거나

다른 홍보의 목적으로 쓰일 때는 최소한 그에 부합하는 자격 조건을 가져야하지 않을까?


이런 이야기를 블로그에서 언급하는 것은

LG전자에서 판매한 "포켓포토" 라는 제품 때문이다.


이 제품의 포지셔닝이 어떻게 되는지 성능이 어떤지는 이야기할 거리가 아닌 것 같고,

이 제품에 대해 LG전자에서 어떻게 마케팅하고 개발자에게 어떤 특혜를 주었는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LG전자, ′포켓포토′ 제안한 사원 포상금 및 특진 혜택 제공]

http://www.asiatoday.co.kr/news/view.asp?seq=861377


관련 추가 기사들 검색 페이지

http://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nexearch&query=lg+%ED%8F%AC%EC%BC%93%ED%8F%AC%ED%86%A0+%EC%B5%9C%EC%B4%88&sm=top_hty&fbm=1&ie=utf8


기사들을 읽어보면 키워드는 

"세계 최소형 모바일 프린트", "세상에 없던 제품". "포켓포토 최초 아이디어 제안"

"창의와 자율의 조직 문화", "시장 선도 제품"

등으로 요약되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보면 어떤 기업의 성과금 제도를 보고 

LG도 이정도는 한다라는 홍보를 위해 더 파격적으로 보상한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문제는 보상의 문제가 아니라 과연 포켓포토라는 제품이 

세상에 없던 제품이고, 최초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제품이었을까?

그래서 합당한 보상을 하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는 것일까에 있다.



LG포켓포토 출시일 : 2012년 9월

폴라로이드 POGO  출시일 : 2008년 11월 20일



폴라로이드 POGO 출시 관련 기사

http://news.danawa.com/dcinside/Dc_Main_View.php?auth=1&nBoardSeq=61&nCateC1=842&nCateC2=1153&nCnt=3&nPage=9&nPoolList=1&nSeq=1422816&nSiteC=2&nTotal=4&sKey=F



다른 기기가 더 있을 수 있으나 저 기사 하나만으로도 

LG제품에 대한 기사 내용이 잘못 되었다는 점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으니 더 언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기존에 없던 제품도 아니었다.

더욱이 LG전자에서 발매한 포켓프린트 기술은 ZINK 사의 zero ink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다. 

과연 저 제품에서 LG만의 독창성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기존 제품보다 더 작게 만들었고, 국내 최초로 만들어서 판매했다? NFC기술을 접목했다? 

디자인이 LG만의 감성을 띄고 있다? 정도일까.


기사 내용이 사실일지는 모르겠지만 

기사 내용에 따르면 "시장 선도 제품"이 된것 같긴하지만

과연 결과가 좋다면 과정이 어찌되어도 좋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기존에 있던 제품이라고 다른 기업에서 비슷한 유형의 제품을 판매하지 말란 법은 어디에도 없다.

자신들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추가해서 해당 특징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아서 성공한 사례는 널려있으니.

하지만 적어도 마케팅 포인트는 잘 잡아야하고, 제품의 장점을 잘 알리는 것이 정상이지

있지도 않은 사실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는 것은 매우 잘못된 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이와 같이 기존에 있던 제품이 내부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당당하게 채택되는 것도 생각해볼 문제다.

과연 LG에서 생각하는 시장 선도를 위한 아이디어 혹은 사업 구상이 

기존의 제품을 LG만의 스타일로 각색하는 수준이 전부였단 말인가? 

아니면 LG에서 가지고 있는 정보력이 기존에 있던 제품들에 대해 공모전에 올려도 걸러내지 못할 정도의 수준밖에 되지 않는 것인가?



어느 경우든 심각한 문제가 아닐까?

글로벌한 기업의 정보력이 매우 낮은 것이나 시장 선도를 위한 사업 구상이 잘못 되었거나,

 


과연 내부 인원들이 저런 것을 보고 무엇을 생각하게 될까?

기존에 있던 제품이나 잘 쳐다보고 잘 고치면 앞으로도 계속 이정도는 하겠다?

정도경영을 경영이념으로 삼고있다는 LG의 경영철학이 참 우습게 보이는 사건이 아닐까?





P.S : 제안서의 내용이 어떠했는지를 정확히 따져봐야겠지만

제안서에서 다른 제품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점을 언급했을 수도 있으니, 

그렇다면 마케팅 팀에서 전적으로 잘못 한 것일테고

그게 아니라면 제안 단계에서부터 뭔가 단추를 잘못 채운 것일테고


하지만 다 떠나서 저런 기사가 쏟아지게 만들었으니 뭔가 잘못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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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lueIris